기록

현장에서 개발자로: 자율주행 로봇 회사에서의 성장 이야기

지원봇 2024. 11. 5. 01:00

 

자율주행 로봇 모니터링 업무로 시작하여 현장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게 된 경험을 공유합니다.

목차


입사 계기

저는 로봇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원격 주행으로 지원하는 업무에 지원했습니다. 프론트엔드 부트캠프를 수료한 후 구직 중이었는데, 로봇 배달이라는 매력적인 분야에 끌려 처음 접하는 업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개발 실무 경험이 없던 저는 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른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업무 방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자 했습니다.


초기 업무 경험

면접 후 입사했지만 개발자들과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되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로봇 배달 업무와 귀여운 로봇들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모니터링 중 발생하는 이슈를 리포팅하는 업무가 많았습니다. 약 15명의 동료들이 각기 다른 타이핑 스타일을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텍스트로 입력하는 것이 어려웠고, 작성된 내용을 취합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맞추는 방식은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도구 개발 및 직무 전환

불편함을 느낀 후 간단한 정적 페이지를 구현하여 설문지 형태로 제공하고, 배달 건마다 작성하도록 동료들에게 부탁하고 사용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작성 방식은 쉬워졌지만 여전히 문제점들이 있었고, 발생했던 문제점들과 피드백을 토대로 게임패드를 이용해 이슈를 기록하고 기록된 내용에 코멘트를 작성하여 리포트를 쉽게 만드는 툴인 "딸깍이"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동료들에게 이슈 발생 시 리포트 양식에 대해 가이드를 제공하고, 서비스 중 발생하는 VOC들을 처리하다 보니 역량을 인정받아 로봇 서비스 도입을 위한 현장 셋업 및 주행 경로 취득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Site Operation Manager 직무를 제안받았습니다.

원래 프론트엔드 개발 직무를 희망하고 준비 중이었기에 처음에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로봇과 웹 사이의 연동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로봇과 사용자가 만나는 현장에서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Site Operation Manager로서의 업무

  • 매번 로봇을 끌고 나가 주행 경로를 취득해야 했고,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 주행 경로를 취득하기 위해 OpenStreetMap에 대해 학습해야 했고, 취득이 완료되면 자율주행이 잘 동작하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 자율주행의 원리를 이해해야 했으며, 하드웨어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략적으로 대응 방법을 알아야 했습니다.
  • 로봇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교육해야 했고, 배달 서비스의 경우 사내 플랫폼에 메뉴도 설정해야 했습니다.
  • 현장에서의 고충이 많았는데, 기존에 근무하셨던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이러한 직무를 수행하며 로봇 모니터링 경험을 살려 원격으로 게임패드 버튼을 눌러 주행 경로를 취득하는 방식을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기능을 구현하여 경로 취득에 걸리는 시간을 1/3로 단축시켰습니다.


좋았던 점

  •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의 시작부터 운영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깊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자주 출장을 다니며 로봇 엔지니어, 자율주행, 플랫폼 팀과 소통할 기회가 많아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 제가 느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딸깍이"를 동료들이 잘 활용해줘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약 1년간 현장 업무를 하며 퇴근 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제법 유용한 도구로 발전시켰습니다.)

아쉬웠던 점

  • "딸깍이"를 만들었지만 다양한 기능 확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클라이언트 단에서 모든 로직을 구현해 버려 수정할 때마다 사용자들에게 새로 공유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에, 개발 업무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퇴사를 결정한 이유

회사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제가 진정으로 열정을 가진 분야는 프론트엔드 개발이었습니다. 현장에서의 운영 업무는 보람 있었지만,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커져 갔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 분야에서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개선 방향

퇴사 소식을 들은 플랫폼 헤드와 프론트엔드 챕터 리드께서 프론트엔드 인턴 포지션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회사 내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팀원들과 협업하며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